30명 글 피드백, 선생님은 어떻게 하세요?

김진모 선생님의 ‘AI 글쓰기’ 학급 활용기

“인원이 25명, 30명이 되니 어느 순간부터 일기 검사를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글쓰기 과제도 바로 피드백을 줘야 학생이 느낌을 알고 수정하는데, 하루 이틀 가지고 있다가 주게 되더라고요.”

인천봉수초 김진모 선생님은 연수에서 교실의 현실을 솔직하게 들려주셨습니다. 매일 글쓰기 활동을 이어가고 싶지만, 25~30명 학생의 글을 모두 읽고 피드백하는 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글을 쓴 직후에 피드백을 주어야 학생도 제대로 내용을 바로잡고 성장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 피드백을 주면 집중력과 동기도 떨어지게 된다는 점도 문제였습니다.

그렇다고 글쓰기 활동 자체를 줄이기에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김 선생님의 학급에서는 이미 ‘온책읽기’를 통한 독후 활동이 하나의 기본 루틴으로 자리 잡은 상태이기도 했고요. 아이들도 글쓰기에 익숙해졌지만, ‘어떻게 피드백할 것인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남았습니다.

AI 글쓰기 수업과 아침 루틴의 결합

이 딜레마 속에서 김 선생님은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셨습니다. 바로, AI를 ‘글쓰기 조력자’로 삼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시간, 클래스팅 AI 글쓰기(국어)를 활용해 학생들은 글쓰기 과제를 수행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선생님이 빠르게 검수하여 즉각 받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글쓰기 평가 기준은 교사가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용의 충실도, 문장의 흐름, 창의성 등 총 10가지 항목 중 5가지를 택하여 글쓰기 목적에 맞는 피드백 구조를 설정할 수 있었고, 학생들은 그 기준에 따라 스스로 글을 고쳐 쓰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생활 글쓰기에도 AI 피드백을 확장하다

글쓰기는 수업 안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함께학교 미담사례 공모전에 참여할 기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미리 연습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면서, 클래스팅을 통한 글쓰기 연습이 자연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저장된 글은 나중에 전자출판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김 선생님은 생활 속 경험을 글감으로 활용하고자 “우리 동네 탐방”, “등하교길 관찰하기” 등의 활동을 진행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느낀 점을 글로 표현하며, 생활과 글쓰기를 연결하는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학생들이 작성한 글에 AI 피드백을 적용해보니, 단순한 맞춤법 지적을 넘어 학생이 실제로 쓴 문장을 언급하며 세밀하게 피드백하는 점이 특히 유용했다고 김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점수를 넘어서 ‘고쳐쓰기’에 집중하는 아이들

AI 피드백이 점수로 제공되다 보니, 처음에는 학생들이 점수에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은 더 나은 점수를 받고 싶어 피드백을 꼼꼼히 읽었고, 70점 → 75점 → 80점으로 점차 향상시키기 위한 ‘고쳐쓰기’ 과정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절반 가까이 될 정도로, 자발적인 수정과 글쓰기 향상이 일어났고, 이는 교사의 기대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즉각적인 피드백이 학생들의 동기와 자기주도성을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교사의 ‘한계’를 드러낸 후,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다

글쓰기 수업에서 피드백은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어려운 영역 중 하나입니다. 김진모 선생님의 사례는 AI가 교사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중심이 되어 AI를 ‘조력자’로 삼았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부담을 일부 덜어낼 수 있다면,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글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더 본질적인 상호작용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AI를 도입한 기술 그 자체보다도 현장의 교사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용기 아닐까요?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도전이 많이 공유되고, 그것이 더 나은 교실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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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클래스팅 2025년 5월 정기연수 파트 1 / 파트 2
• 김진모 선생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inmo8193/223873539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