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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인터뷰: 열심히 일한 선생님, 알리세요

양평다문초 임다정 선생님 | 처음엔 쉽지 않지만, 나를 공개할수록 선생님이 열심히 하신다는 걸 학부모님은 느끼거든요. 그 용도로 클래스팅을 잘 활용해요.

2022년에 양평초등학교 5학년 1반 담임을 맡았던 임다정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다문초등학교. 5학년 1반 교실에서 임다정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우리 선생님 지금 유명해지고 있어!” 수업 후 유도, 오케스트라 등 활동을 하고 돌아온 반 학생들이 복도 창가에 쪼르르 서서 외칩니다. 이 학생들과는 달리(?) 임다정 선생님은 초등학생 시절 꽤 진지하고 비판적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우리 나라 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어요. (웃음)" 교육부 장관에서 대통령까지 갔던 선생님의 꿈은, 중학생 때 잊을 수 없는 은사님을 만난 후 교사가 되었습니다.

꿈을 이루고 교사로서 어느덧 만 13년. 아이들과 소통하고 많이 만나는 것이 선생님의 교육관에 가장 부합하기에, 선생님은 지금의 일에 무척 만족하는 편입니다. 그런 선생님의 소개를 듣고 나서인지 겨울의 교실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뷰이: 임다정 선생님 (양평 다문초등학교 5-1 담임, 2022년 기준)

개인의 경험이 교사의 철학으로

올해도(2022년) 이제 마무리가 되었어요. 이 시기에 보람을 많이 느끼실 것 같아요.
네, 매년 이맘 때 아이들이 “선생님, 내년에도 만나요", "내년에도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 해줬으면 좋겠어요.” 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아이들의 변화는 제가 1년 간 함께 했다고 엄청 눈에 띄게 보이지는 않거든요. 제가 대단한 성장을 하게 해주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래도 아이들이 건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해요. 덕분에 매년 연말에는 ‘그래도 나 참 열심히 했다. 아쉬움이 없다.’ 하는 기분이 들어요.

요즘 초등학교 선생님은 워낙 다양한 일을 하시잖아요. 그중에서도 '이 부분은 내가 참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야가 궁금합니다.
아주 잘한다 생각하지는 않지만, 굳이 고르자면 저는 학급 운영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웃음) 우리 반 아이들이 지난 2년(2020-2021) 간 코로나 19를 겪고 왔잖아요. 거의 3, 4학년이 통째로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였죠. 2022년에도 3월 초에는 원격 수업을 일주일 병행했고, 그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코로나에 걸려서 빠진다거나 하는 상황이 3-4월에 많았어요. 그런 격동의 시기를 거치면서 생각한 올해 목표는 하나였거든요.

임다정 선생님이 학급 운영의 무대인 교실 안 가운데 앉아 카메라를 보고 미소짓고 있다.
'아이들을 학교 등교에 적응시키자. 학교에 오는 걸 재밌다고 느끼게 하자.' 이게 지난해 저의 목표였어요.

'무조건 아이들을 학교 등교에 적응하게 하자. 그리고 학교에 오는 걸 재밌다고 느끼게 하자.' 이게 지난해 저의 목표였어요. 그런데 5월 스승의 날에 저희 반 학부모님께서 그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학교 갈 수 있는 동기가 되어주셔서, 그런 선생님이어서 너무 감사하다고요. 그걸 듣는 순간 감동과 함께 ‘성공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급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인정처럼 들렸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학급 운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소통이 신뢰를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통을 잘하려고 노력한 게 가장 컸어요. 저는 클래스팅에 오늘 있었던 일을 일기로 올려요. 매일 쓰지는 못해서 이틀치를 몰아서 쓰기도 하는데, 이걸 통해 가정과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학급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부모님들께서 전화하실 만한 일도 자연스럽게 클래스팅에서 확인하면 뭔가가 있으니 덜 하시기도 하세요.

임다정 선생님의 클래스. 클래스팅을 활용한 학급 운영의 포인트는 학급일기와 활동사진을 월별로 나누어 업로드하는 것이다.
매월 공간 모음을 만들고 하위에 학급일기, 활동사진 공간을 만들어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저는 학부모님이나 학생들에게 단체 문자도 귀찮을 정도로 자주 보내는 편인데요. 예를 들어, 학교 밖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가면 시작부터 끝까지 학부모님들께 단체 문자를 보내요. '출발했습니다, 도착했습니다, 지금 점심 먹고 있습니다', 돌아올 때도 현재 위치 찍어서 '저희 몇 시에 도착합니다' 등으로요.

연락을 엄청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초등 저학년이 아닌데도 그렇게까지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5학년인데도 그렇게 해요.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코로나 시기 이후 오랜만에 실시하는 학교 밖 활동들이라 궁금하시거나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으시기도 하고요, 아이들 입장에선 체험학습 날에도 학원 시간 등 그 뒤에 이어지는 일정들이 미리 조정되어야 하거든요.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아쉬움이 최대한 없도록 하려고 해요. 사실 저도 같은 학부모라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더 연락하자는 마인드로 하는 것 같아요.

참, 이벤트 같은 것도 많이 시도했어요.

달라서 빛나는 오일반, 함께 즐거운 우리 반

어떤 학급 이벤트들을 하셨나요?
아이들 입장에서도 주간학습안내(이하 주안) 안에 공부밖에 없으면 싫잖아요? (웃음) 무언가 꼭 하나씩은 재미있게 하는 요소들을 좀 넣었고요. 저희 5학년 교육과정에 온배움의 날이라고 매달 한 달에 한 번씩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학급특색활동을 하는 날이 있어요. 그날은 교과전담 수업이 없는 화요일이라 온전히 제가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수업을 하는 날이에요. 그때 학급회의도 하고 생일파티도 하고 오일러들이 원하는 학급활동을 해요. 마지막이었던 12월 온배움의 날에는 오일러들이 가장 원했던 알뜰시장을 열기도 했지요.

오일반은 저희 반 이름이에요. 5학년 1반이라서요. 반 이름이 오일반이고 우리 반 친구들은 오일러예요. 3월 학기 초에 반 이름도 정하고 캐릭터 공모전도 해서 오일러유 캐릭터도 생겼지요. 이걸로 굿즈도 만들어서 학급 선물로 나눠주기도 했고요. 주안이나 활동지, 학급 도장에도 학급 캐릭터를 썼어요. 이런 게 우리반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준 것 같아요.

학급 운영의 재미 포인트였던 캐릭터 굿즈 제작. 코로나19로 학교 적응이 힘들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한 임다정 선생님의 노력이었다.
오일반의 상징 오일러유 캐릭터. 스마트폰 그립톡으로 만들어 아이들과 나누었다.

학급 운영을 잘한다는 근거가 눈에도 잘 보이는 형태인 것 같아요.
네, 그런 걸 다 클래스팅을 통해서 자랑을 해요. (웃음) 제가 약간 생색을 많이 내요. 부모님들께 ‘네, 이만큼 저희가 고생합니다.’ 하는 거죠. 학급 일기도 그날 올리기 위해 시간이 조금 늦더라도 양해를 구하고 업로드하기도 하거든요. 하루에 3-4개 정도는 포스팅 하는 것 같아요. 안내장, 사진, 일기.. 알림장도 매일 올리니까요.

학생도, 학부모님 입장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으셨을 것 같아요.
저는 재밌는 걸 무척 중요하게 생각해요. 저부터도 재밌어야 하고, 학생들도 재밌어야 해요. 그러면 교육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많은 학생들이 학교 다니는 걸 귀찮고 힘들어하기도 해요. 특히 코로나 지나고 많았거든요. 그래서 학교는 일단 재밌는 곳, 그리고 꼭 가야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올해는 더 학교 생활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게 크고요.

학급 소통에 실패하지 않는 방법

재미있는 학교 생활, 여기에 클래스팅이 기여한 부분이 있나요?
클래스팅 통해서는 활동 사진들을 자주 올렸었어요. 그리고 보급된 태블릿으로 사진 찍기 같은 활동도 많이 했어요. 미션을 주면 찍어서 바로 클래스팅에 올리도록 하기도 했고, 아니면 제가 받고 클래스팅에 올리고 화면에 띄워서 함께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자연스럽게 학부모님들도 지금 뭘 하고 있는지를 클래스팅을 통해 보실 수 있고요.

임다정 선생님의 클래스. 사진/동영상 탭을 누르면 게시글에 올라간 사진/동영상만 따로 확인할 수 있다.
9월에는 추석을 맞이하여 함께 만든 송편을 찍어 공유했다.

모든 기능을 다 잘 쓰진 못하지만, 2015년부터 클래스팅을 써오면서 학부모님이나 학생들과의 소통에 실패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소통하는 도구로 클래스팅이 정말 최고인 것 같습니다.

클래스팅에서 이것 만큼은 추천하고 싶다 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강력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요새 교권 보호 때문에 개인번호 공개를 잘 안 하세요. 번호 공개를 하지 않더라도 소통이 가능하니까 그게 클래스팅이든 타사 제품이든 이런 서비스를 하나 운영하시면 교권 보호를 오히려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거기에 알림장이나 주간학습안내도 하시고, 각종 학습자료 등을 활용해서 소통하시면 충분히 학급 운영이나 소통의 부분을 원활히 하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에요.

학급 한해살이를 마무리한 임다정 선생님이 교실 한 가운데 서서 카메라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
종업식 전날이었던 오일반 교실에서

소통은 예민한 부분이 많다보니 선생님에 따라 어렵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를 너무 감추면 감출수록 부모님들은 더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번호 공개도 안 하고 선생님이 알려주는 것도 없으면 답답하잖아요. 오히려 나를 공개하면 할수록 저 선생님은 뭔가 열심이시다, 하는 걸 학부모님은 느끼거든요. 그러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걸 추천하고 싶긴 해요. 물론 강요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요.

(그리고 무조건 생색 내야 해요! 이 땅의 교사들이 얼마나..)

선생님의 학급 운영 방식과 클래스팅 활용 팁이 누군가에게 유용한 배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선생님과 선생님 자신에게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으로서 너무 책임과 무게를 안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부모 자식 간에도 궁합이 있듯이,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고 생각해요. 좋지 않은 상황을 겪을 수도 있죠. 근데 저도 그렇고 선생님들이 칭찬이나 인정에 대한 욕구가 있다보니 엄청 책임감 있게 하려고 하세요. 그래서 뭐 하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 나의 부족으로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쩌면 1년인 게 다행인 거예요. 아이들은 평생에 걸쳐 수십 명의 선생님을 만날 거고 나는 그중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 뿐인 거니까요.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 이런 식으로 많이 내려놓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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